자격지심 by.늘보하끼 자격지심 한솔이랑 승관은 연인 사이에 동거 중이다. 대학 동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사랑에 빠졌고, 바로 연애도 시작하고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어서 집까지 합치고 살아온 지 벌써 1년째이다.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한솔은 정말 맹세코 승관이 말고 아무한테도 관심 없는데 너무 잘난 남자친구를 둔 승관이 괜히 한솔의 주변 사람이면 남녀 불문하고 질투하고, 삐지고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한솔이는 그런 승관이를 귀찮아하거나 무시하지 않았고, 삐질 때마다 달래주고 승관이 자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애정을 준다. 한결같은 한솔이지만 승관은 언제 한솔이 저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겁만 많아지고 시간이 갈수록 한솔에게 더더욱 매달리기만 했다. 한참 중간고.. 더보기 우리는 친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by.John 솔부_우리는 친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_ 그 날의 일은 명백한 실수였다. 술을 마시다 보니 정신이 알딸딸해졌고, 그날따라 승관의 주사가 너무도 매혹적이었고, 말을 할 때마다 말꼬리를 늘이는 것이 미치도록 귀여웠고, 자기가 좋아하는 배구팀이 지고 있다며 비죽이는 입술이 유난히 돋보였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입을 맞췄고. 한솔은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그 날의 일을 잊으려 애썼지만 이미 어색함에 취해버린 몸은 자연스레 승관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승관의 소식은 빠짐없이 눈으로 훑었다. 연예계, 이 악랄한 곳에서 처음으로 만난 순수한 친구. 가끔-사실 승관과 관련된 모든 걸 볼 때마다- 연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한솔은 매번 포기했고 승관도 또한 그 날 이후로 전.. 더보기 가끔 네가 미치도록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by.뿌숨 가끔 네가 미치도록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뿌숨이 씀 승관이는 3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소년이야. 어린 몸 하나 기댈 곳이라곤 전혀 없던 승관이는 남의 눈치만 보다 결국 제대로 웃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지. 그리고 오늘은 17살 승관이가 18번째 친척집으로 가는 날. 이번에 가게 된 집은 어머니의 아버지의 동생의 뭐라던 아주 먼 친척 집이야. 자식이 없다는 친척 노부부의 다정한 손길에 이끌리듯 자동차에 올라탔지. 한참이나 달린 차가 멈추는 느낌에 살풋 든 잠에서 깬 승관이는 차창너머의 시골 풍경이 낯설었어. 하지만 우리가 함께 살 집이라며 미소 짓는 친척 부부의 얼굴에서 이번엔 어쩌면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승관이는 사람을 사귀는 것에 서툴러. 친해지면 떠나야만 했.. 더보기 7년째 연애 중. 그리고, by.패랭이 7년째 연애 중.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부터 7년을 만났다. 연애만 7년이지 알고 지낸 기간까지 합하면 10년도 넘었을 거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 이었던 데다가 수학여행이다 뭐다 암튼 어디 가서 자고 오는 것만 있으면 늘 같은 방을 썼다. 서로의 맨 몸을 보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었으니 사귀고 나서 관계를 맺는 게 어렵지는 않더라. 사실대로 말하자면 친구였을 때 대딸을 했던 게 도움이 컸던 것도 있다. 그걸 어떻게 시작했지 생각하면 끝도 없다. 이랬는데 저랬고 저랬기에 이랬던 거고 결론은 하고 싶으니까. 하고 싶었다는 감정이 서로가 좋아서 생긴 감정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하자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쉬웠다. ‘우리 사귈래?’ 한솔이 무드 없게 말했던 고백도 서로의 사정을 .. 더보기 이름에게 by.김천생 나의 엘도라도 에게. 너는 끝 까지 내게 나쁜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끝 까지.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우리는 평범한 친구 사이였다. 한솔아, 하고 나를 불러주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 이 때까지, 동그란 너의 얼굴을 보고 생각 했었다. 너는 아주 착하고, 예쁘고, 한없이 다정한 아이라고. 친구였던 너와 내가 연인으로 뒤바뀐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서였다. 우리는 곧 고삼이라는 이름하에 지루하기만 한 보충을 들어야 했고, 하루 온종일 학교 안에만 틀어박혀있었다. 지루하기만 했다. 아이들이 아닌 책에만 시선을 두고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읊고 있는 선생님의 수업도, 같은 교복을 입은 채 자세만 다르게 걸상에 앉아있는 아이들 모두 지루했다. 익숙한 듯 눈두덩이가 무거워졌다. 그렇게 책상 위로 엎어져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